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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우연의 경계

옥탑방청년 2011.06.03 01:45

평범하기 그지 없던 일상이 갑자기 정말 발생하기 힘든 확률의 우연이 연속으로 계속 된다면...?


아침 출근길에 자전거로 안양천을 열심히 달리고 있었다. 그런데 길바닥으로 뭔가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  안장 밑의 공구 주머니에서 드라이버나 떨어졌겠지 하고 무시하고 계속 달렸다.

#오후에 확인해 보니 떨어진 것은 탑튜브에 달아놓은 펌프의 손잡이였다. 퇴근 후 저녁에 동일한 펌프를 새로 사서 손잡이를 풀어 보려 했으나 보통 힘으로는 풀 수가 없다.

저녁을 먹으러 간 건너편 빌딩 식당가 통로에서 누군가가 눈을 똥그랗게 뜨고 놀래서 서 있다.

#몇년만에 마주친 옛 직장 동료다.

퇴근길 회사 비상 계단에서 뒷바퀴에 뭔가 붙어있는 것을 발견했다.

#오늘 아침 출근길에 한강 자전거 도로에서 그 좁은 로드용 타이어에 압핀도 아니고 일부러 박기도 힘든 자그마한 옷핀이 박혔다.

집에 와서 펑크난 뒷바퀴를 갈아 끼우기 위해 공구 주머니를 열었는데 본드가 없다. 오래되서 굳어버린 관계로 일년도 전에 버린 기억이 났다. 본드를 사러 편의점엘 갔다.

#하필 오늘 본드가 다 팔리고 없다.


오늘 하루동안 일어난 일이다. 어제까지 평범하기 그지 없던 일상이 변곡점을 지나 오늘은 하루 종일 우연의 연속으로 바뀌었다. 이거 뭔가... 겁이 살짝 났다. 

사실 일이 이렇게 된데는 내 멍청함도 한 몫 했다. 비상 계단에서 뒷바퀴에 옷핀이 박힌 것을 발견했을 때 그렇게 고민하지 말고 그냥 자전거를 두고 나중에 집에서 예비 타이어를 가져와서 회사서 갈아끼웠어야 했다. 펌프 손잡이가 없어져서 펌프가 무용지물이 됐다는걸 알면서도 15km 가 넘는 거리를 펑크난 타이어로 가겠다고 출발한 것부터가 이미 문제다. 결국 9km 지점에서부터는 뒷바퀴에 바람이 다 해서 바닥의 요철에 의한 충격을 림이 직접 받는게 느껴졌다. 더 이상 주행하다가는 림이 상할것 같아 결국 내려서 나머지 6km 가량을 끌고 걸어왔다.

#그런데...  하필 오늘은 평소에 안하던 이런 멍청한 짓을 시.도. 했다.


오늘은 왠지 무서운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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