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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들의 각자 역할

옥탑방청년 2011.04.08 00:55

나를 좌절 시켰던 서비스 중 하나인 아임인이었기에 관심을 끊고 있었는데, 요 근래 옆사람의 아임인을 기웃거리다 보니 사람들이 아주 잘 쓰고 있는게 왠지 억울하단 기분이 들어 얼마나 잘 하는지 보자 하고 요래저래 이 서비스를 뜯어 보는 중이다. 잘 만들었네. 그런데 문득 이게 기존에 내가 쓰던 블로그를 대체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진을 올리거나 글을 올리는 것은 모두 같은 모양인데, 이 LBS 류는 짧고 가볍게 적는 경향이 있다. 반면 블로그는 각자 이용하기 나름이지만, 진지하고 깊이 있는 내용을 많이 적는 경우도 많다. 둘 다 정보성이 강한 개인적인 공개 컨텐츠 생산이 가능하다. 그러면 페이스 북은 어떤가? 싸이 월드류의 SNS 라는 선입관을 내가 갖고 있어서인지 아무래도 좀 더 사적이고 친한 친구끼리 가볍게 즐기는 유희성의 컨텐츠 생산이 많은 듯 하다. 컨텐츠의 정보성은 앞의 둘에 비해 좀 더 떨어지지 않나 싶다.

블로그 이용자들이 얼마나 페이스북으로 이동을 했을까? 혹은 LBS가 기존 블로그 이용자들을 얼마나 끌어 갔을까? 컨텐츠 생산 헤게모니가 기존 게시판에서 블로그로 이동했던 것 처럼, 다시 LBS 혹은 페이스북류의 SNS로 옮겨가는 중인가, 아니면 단순히 트위터 처럼 반짝하다 사그라질 일시적인 유행일 것인가. 블로그 혹은 트위터는 생산된 컨텐츠의 오픈 및 정보성이 강하고 이는 정보를 얻기 위한 검색 결과를 풍성하게 해 주지만(트위터는 배제하고), 페이스북의 경우는 구조상 생산된 컨텐츠의 폐쇄성이 강하고 정보성도 상대적으로 떨어져서 블로그 이용자들이 페이스북으로 넘어갈 경우, 기존 컨텐츠와는 다른 양상의 컨텐츠를 생산할 공산이 크다. 그럴 경우 장기적으로 검색 결과에 악영향을 줄 수도 있다. 컨텐츠들이 모든이에게 평등하게 오픈되어 각자의 기술력으로 수집 가공하여 검색결과를 내주는 경쟁 체제가 아니라, 컨텐츠들이 페이스북에 갇혀 외부에 공개가 안될 수가 있는 것이다. 하지만 다행인 것은 페이스북의 폐쇄성 때문에 그 안에서 생성되는 컨텐츠 자체가 정보성이 상대적으로 높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또한 앞으로의 페이스북의 횡보에 따라 충분히 바뀔수 있다. 페이스 북의 좋아요 버튼의 파급력은 상당해 보인다. 미디어로서의 기능을 부여한 것 뿐만 아니라 소셜 커머스로의 기능도 부여할 수 있는 발전 가능성도 이미 보여지고 있다. 그럴 경우 상대적으로 낮았던 컨텐츠의 정보성이 이로 인해 높아져서 블로그의 영역을 침범 할 수도 있다.

LBS류는 어떤가? 위치라는 확고한 아이덴티티가 있어서 블로그나 페이스북이 쉽사리 넘보긴 힘들어 보인다. 하지만 휴대전화라는 제한된 특성 때문에 아무래도 블로그 만큼의 진지한 컨텐츠 생산은 힘들어 보인다.

결국, 블로그가 컨텐츠 생산의 헤게모니를 쥐었음에도 여전히 게시판에 기반한 동호회가 살아 남아 있고, 영향력을 끼치는 것을 볼 때, 앞으로도 LBS는 LBS 대로 페이스북류는 페이스북류 대로 각자의 영역을 지키며 오픈 API 를 통해 컨텐츠 생산의 플랫폼으로서 삼자가 서로 공생하는 관계가 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이 상태는 생각보다 오래 갈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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